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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리뷰 - 해피해킹 하이브리드 타입S (HHKB HYBRID Type-S)

소개해드릴 키보드는 PFU에서 만든 해피해킹 키보드 하이브리드 저소음 모델 입니다. 몇 개월 간 사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특징, 키감과 구매 조언 등의 내용으로 리뷰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해피해킹을 구매하는 방법 입니다. 해피해킹은 국내에 정식 수입원이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기 어렵고 온라인으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가격 대는 사이트 마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직구관련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적당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타건을 해보고 구매해보시면 참 좋겠지만 이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무접점 키보드에 대해서 정보를 얻게 되는데요.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는 토프레 사의 키와 노뿌 사의 키가 있습니다. 이중에 해피해킹 키보드는 토프레의 키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해피해킹 키보드는 키감이 우수하다는 의견과 키보드의 디자인에 매료되어 구매하시는 분이 많이 있고 특이한 키 배열과 비싼 가격으로 인해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독특한 키 배열로 인해 복잡한 문서 작업, 숫자를 많이 사용하는 엑셀, 게임용으로는 부적합해서 단순 글쓰기 작업이나 코딩하는 용도로 많이 구매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우선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신 다음에 신중하게 구매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제 토프레의 키감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쉽게 와 닿을 수 있는 비교를 해보자면,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와 기본적으로 키감이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키보드의 내부 구조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멤브레인 방식과 무접점 방식은 공통적으로 키보드 내부에 말랑말랑한 고무재질의 러버돔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이 러버돔은 모양이 볼록하게 생겼는데요. 키를 누르게 되면 누르는 압력에 의해서 러버돔의 볼록한 부분이 오목하게 쑥 들어갔다가 손가락을 때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이 고무 러버돔이라는 부품이 키보드의 키감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는 러버돔이 아닌 스프링으로 상하 동작합니다. 어쨋든 멤브레인 키보드는 이 러버돔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기존에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하시던 분들은 무접점 키보드를 사용했을 때 서로 비슷한 키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큰 차이점을 못느껴서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셨다가 무접점으로 넘어오신분들이나 미세한 촉감에 예민하신 분들은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하시다가 무접점 키보드로 넘어오더라도 키감이 다른 맛을 충분이 느끼면서 만족하실 수도 있지만,  만약에 본인이 키감에 중점을 보기보다는 단순 고속 타이핑이나 게임을 주로 하셨다면 다소 무접점 키보드에 대해 실망하실 수도 있으니 이 점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해피해킹 하이브리드 제품은 몇 세대를 거치면서 무선연결 기능이 추가되고 내구성이나 마감이 좋아지는 등 업그레이드가 많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상 다양한 편의성과 기능성 만을 놓고 보면 기능성을 강조한 로지텍과 같은 제품들에 비해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때문에 본인이 사용하려는 '용도'에 따라 키보드를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해피해킹 키보드를 구매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키보드의 디자인과 특유의 그 키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 중에 이 키감이라는 것이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참 많이 갈리게 됩니다. 키감에 대한 좋고 나쁨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영역도 어느정도 개입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키감은 키보드의 가격에 정비례해서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해피해킹 키보드도 생각 없이 키를 그냥 누르면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와  키감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평소 흔히 사용하는 저렴한 멤브레인 키보드와 고가의 토프레의 무접점 키보드의 키감 차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 키감의 차이를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시간을 두고 타이핑을 해보면서 경험적으로 느낌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타건하는 속도를 조절해보기도 하고, 키를 누르는 강약도 조절해보기도 합니다. 또 팜레스트(손바닥 받침대)를 사용해보기도 하고, 키보드의 높이를 조절하기도 하고, 키보드 밑에 두꺼운 깔개를 놓고서 타이핑 해봐도 좋습니다. 여러가지로 조정을 하면서 타이핑해보는 이유는 사람마다 손가락의 길이, 손의 악력, 자세, 타이핑 속도, 어깨 너비 등의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을 비효율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타이핑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게 타이핑 하면서 최적화를 하시다보면 손에 무리가 안가고 편해지면서 타이핑이 자연스러워지는 어느 순간에 어떠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어떠한 느낌을 많은 분들이 '구분감' 이라고 표현하시는데요. 보통 키보드의 '키감'의 요소를 설명할 때 3가지 정도를 대표적인 요소로 꼽습니다. '키압'의 개념과 '반발력'의 개념, 그리고 '구분감'의 개념입니다. 이 3가지 요소는 서로 상호적으로 연결성도 있고 미묘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키압은 러버돔 고무의 재질과 두께, 스프링 같은 부속품의 탄성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스프링이 키압을 결정해줍니다. 반면 무접점이나 멤브레인방식은 러버돔이 키압을 결정합니다. 러버돔이 두껍고 딱딱한 재질일 수록 키압이 높아집니다. 이 키압이 높을수록 키를 누를때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키가 깊게 눌리면 눌릴 수록 반발 저항이 점점 커져서 키압은 더욱 상승합니다. 흔히 키압이 높다라고 하면 먹먹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러버돔의 형상이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에 보통 키압이 높은 러버돔은 복원되려고 하는 반작용 힘도 같이 커져서 반발력도 커지게 됩니다. 즉, 키를 눌렀다가 손가락에 힘을 뺏을 때 키가 튕겨져서 올라오는 힘이 강해집니다. 이러한 힘이 커지면 소위 "쫀득한 키감"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취향이라는 것이 참 다양해서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먹먹한 느낌 때문에 "쫀득한 키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쫀득한 키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손가락에 확실한 힘을 주어서 경쾌함을 추구하시는 분들도 있고 키를 누를 때 키의 깊이 한계치까지 다 누르지 않고 '구름타법'으로 큰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 키의 강한 반발력을 이용한 '리듬'을 타면서 쫀득함을 느끼는 걸 좋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제 '구분감'이라는 개념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구분감'은 키압을 결정하는 요소와는 다르게 러버돔의 생김새 즉, '모양', '형상', '구조'라는 요소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기계식 키보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의 구조와 모양에 따라서 방식을 다르게 부릅니다. 크게 클릭, 넌클릭, 리니어 구조가 있습니다.

클릭 방식은 키가 눌리면 중간에 걸림이 있어서 마치 클릭하는 '딸깍소리'+'진동'이 발생합니다.

리니어 방식은 누르면 걸림이 없이 쑥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진동없이 부드럽게 눌러집니다.

이처럼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가 어떤 구조인지에 따라서 소리와 진동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냥 부드럽게 눌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러버돔 '구조'와 '형상'에 따라 '소리'나 '진동'이 발생할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요? 토프레는 무접점 방식이기 때문에 스위치 접점 같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딸깍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토프레에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러버돔의 모양을 사용자로 하여금 '구분감'이나 '클릭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구현해냈습니다.

 

토프레는 일반 멤브레인 러버돔과 달리 이러한 '구분감'을 살리기 위해서 러버돔이 눌렸을 때 오므라드는 형상과 다시 팽창할 때의 반발속도와 진동의 정도를 조정해서 러버돔을 제작했을 것입니다. 일반 멤브레인 방식의 러버돔은 이러한 '형상'과 모양에 따른 메커니즘의 디테일을 많이 생략하고 설계했기 때문에 퀄리티가 떨어지고 '구분감'과 같은 미묘한 키감에 차별성을 두기 어려운 것입니다.

러버돔의 눌려진 깊이에 따른 누르는 힘의 변화 그리고 키압이 꺾이는 임계점

러버돔이 눌리거나 복원될 때 '틱톡'하면서 수축했다가 팽창할 때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힘의 변화'가 바로 '구분감'의 정체입니다. 힘의 변화라 함은 키압의 변화입니다. 러버돔을 일정 수준(임계점)까지 밀어넣게 되면 러버돔은 더 이상 볼록한 일정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오목한 형태로 퍼져버립니다. 여기서 '키압'은 러버돔이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려는 저항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임계점에서 힘의 균형이 깨져버리면 더 이상 러버돔이 버티지 못하고 오목하게 눌려버리는데 이때 키압이 순간적으로 상당히 감소하게 됩니다. 이때 손가락이 이 미세한 키압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그것이 '구분감'입니다. 그리고 키압의 변화는 그림에서와 같이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키압의 변화가 뚜렸한 것이기 때문에 구분감도 커지는 것입니다.

 

즉, 미세한 '구분감'을 잘느끼시고 이러한 느낌이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은 해피해킹 키보드를 계속 사용하셔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시면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감을 못느끼신 분들은 그저 좀 더 잘 만들어진 멤브레인 키보드라는 느낌 때문에 실망하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분감'은 감각이 예민한 특정인들 만 느낄 수 있는 것일까요? 저 또한 감각에 예민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구분감을 좀 더 잘 느끼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시도해보면서 적응 중에 있습니다.

우리의 신체가 받아들이는 정보에는 그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시각', '청각', '촉각'이 대표적인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교수진은 인간의 망막(시각)이 초당 1000만 비트의 정보를 뇌에 전송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독일의 생리학자 만프레드 치머만은 눈이외의 감각에서는 초당 100만 비트의 정보를 뇌에 전송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도합 초당 1100만 비트의 감각정보가 뇌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뇌는 초당 1100만 비트의 정보를 모두다 완전히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힘이 들고 과부하가 생기기 때문에 불과 초당 40비트 정도의 정보만 선별해서 의식적으로 처리하게됩니다.

 

그러므로, 손가락 끝으로 느끼는 '구분감'이 느껴지기 위해서는 이 구분감이라는 감각이 수많은 다른 감각 정보의 경쟁률을 뚫고 초당 40비트라는 정보량 안에 녹아있었을 때만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우리 뇌가 손끝의 감각이 아닌 지나치게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하고 있거나 청각에 집중하고 있다면 촉각이라는 정보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에 미세한 촉각은 그냥 뇌가 스킵해버리는 것입니다. 특히, 순발력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화려한 그래픽 게임, 그리고 사운드에 집중해야 한다면 키보드의 미세한 키감을 충분히 느낀다는 것은 사실 상 힘들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해피해킹으로 게임을 할 경우 글쓰기처럼 여러가지 키를 연속적으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키' 를 순간적인 필요에 따라 단발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한 키감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해피해킹을 사용하면서 구분감을 느껴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귀를 막고서 손가락의 촉각에 포커스를 맞추고 문장을 타이핑을 해보는 것입니다. 귀마게로 막는 것이 가장 좋지만 커널형 이어폰을 귀에 꽉 끼운 상태에서 타이핑을 해보면 키를 누르는 촉감에 집중이 아주 잘됩니다. 귀를 막지 않으면 '달그락', '딸깍'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나는데, 귀를 막으면  '도각도각' 소리로 낮은 주파수의 정갈한 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촉각은 '도도독', '도로독'하는  느낌으로 중간중간 살짝 '구분감' 이 느껴집니다.

반면, 멤브레인 키보드의 경우 촉각은 '딕' '딕' 하는 느낌으로 좀 더 딱딱한 고무느낌에다가  먹먹하고 심심한 느낌을 줍니다.

'도도독'하는 '구분감'은 손가락의 컨디션에 따라 느껴지는 정도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즉, 손에 피로가 쌓이게 되면 손가락의 감각도 둔해지게 되면서 평소보다 감각이 역치에 빨리 도달하게 되면서 키감이 멤브레인처럼 먹먹해지고 구분감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손도 쉬어주고 손가락도 유연하게 스트레칭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감'의 크기는 사용해보신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프로2 > 하이브리드 일반 > 하이브리드 저소음 순으로 프로2가 '구분감'이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구분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pro2 모델이나 일반 모델을 권장합니다. 반대로 '구분감'은 비록 약하지만 키압이 상대적으로 낮고 손에 무리가 안가면서 조용한 것을 원하시는 분들은 하이브리드 저소음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해피해킹 기준으로 저소음모델과 일반 모델의 차이는 키캡의 달그락하는 소리의 크기가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키압', '반발력', '구분감', '소리'에 차이가 있습니다.

저소음 모델은 사무실 등에서 겸해서 사용하실 분들이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집에서 소리 걱정없이 자갈 소리같이 경쾌한 소리가 나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이시라면 일반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이러한 분들에게는 해피해킹 키보드를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1. 컴퓨터로 게임을 주로 하시는 분

2. 화려한 디자인의 키보드를 원하시는 분

3. 다양한 작업툴과 기능성을 원하시는 분

4. 엑셀을 많이 다루시거나 편집 작업을 많이하시는 분

 

그리고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 중에서 해피해킹 하이브리드 모델을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 컴퓨터로 장시간 글쓰기 작업을 하시는 분

2.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미니 키보드를 원하시는 분

3.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시는 분

4. 무접점 키감을 좋아하시는 분

5. 코딩을 하시는분들(키 배열 적응 주의)

해피해킹의 키 배열

사실은 코딩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고려하셔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방향키에 있습니다.

리눅스에서 vim에디터를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방향키가 따로 필요 없어서 해피해킹을 많이들 사용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에디터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코딩하시는 분들도 커서 위치를 옮기거나 라인을 복사/이동 시키거나 여러줄을 드래그 선택해야할 일이 많아서 Ctrl, Alt, Shift, 방향키 등을 많이 사용하실 겁니다. 이부분 때문에 조금 고민을 해보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해피해킹 키보드는 다른 키보드와 달리 너무 다른 키배열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적응이 쉽지가 않습니다. 다시말해서 다른키보드와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게 되면 키 배열이 헷갈려서 오타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해피해킹 키보드를 일단 사용하신다면 한가지로 쭉 사용하시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되면 사무실, 출장, 자택 등 키보드를 휴대하고 이동하면서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비싼 키보드이니 만큼 이것이 꽤 번거로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키배열의 큰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Capslock 키가 빠지고 기존 Capslock 위치에 Ctrl키가 위치해있습니다. 그래서 Ctrl + c 자체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또한, 방향키를 사용할 때에는 엔터키 바로 밑에 위치한 Fn키를 누른 상태로 상([),하(/),좌(;),우(')키를 눌러서 작동시켜야 합니다. 이때 새끼손가락으로 Fn키를 누른 상태로 검지나 중지로 상하좌우키를 눌러야 합니다. 이때 적응이 안된 경우 새끼손가락에 힘이 빠지거나 수전증 증상있으신분은 오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새끼손가락으로 Fn키를 야무지게 못눌러서 커서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 키가 눌려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Fn키를 누르고 있는 새끼손가락은 방향키 조작할 때 만큼은 움찔거리거나 다른손가락 움직임에 반응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새끼손가락이 고정되면 4번째 약지 손가락이 매우 불편해지고 힘이 안들어가서 4번째 손가락이 통제가 안됩니다. 그래서 4번째 손가락이 결국 엔터키를 건드리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커서위치 바꾸려다가 괜히 엔터가 눌러져서 원치 않게 줄이 바뀌고 상당히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손가락이 긴 편이시거나 피아노와 같은 악기를 잘 다루시는 손가락이 유연하신 분들은 별로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오랜기간 해피해킹을 사용하신 분들은 적응이 잘되셔서 위에 언급한 키배열 문제에 영향을 안받으시고 오히려 더 빠르고 편리한 타이핑 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키배열의 차이점들로 인해서 충분한 적응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참고가 되셨기를 바라면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